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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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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람데오닷컴] 하재성 교수 특별 인터뷰_절대진리 믿는 교회, 어떻게 세상과 실천적 소통 할 수 있을까?

페이지 정보

작성자 큐티엠 작성일 24-05-10

본문

다원화된 사회에서 교회가 세상과 소통하는 것이 실천신학의 역할

우리들교회, 누구나 살면서 겪게 되는 ‘고통’의 관점에서
세상과 소통하는 바른 예를 보여주는 건강한 모델

인터뷰하는 하재성 교수/ 본사 대표 김대진 목사는 지난 4월 11일 하재성 교수(고려신학대학원 실천신학)를 천안 고려신학대학원 행정동에서 만나고 그후 몇 차례의 서면 인터뷰를 진행 했다.   
인터뷰하는 하재성 교수/ 본사 대표 김대진 목사는 지난 4월 11일 하재성 교수(고려신학대학원 실천신학)를 천안 고려신학대학원 행정동에서 만나고 그후 몇 차례의 서면 인터뷰를 진행 했다.   

1. 이번에 세계적인 학술지에 커뮤니케이션과 종교라는 논문을 발표하셨습니다. 책 소개와 저술 배경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제 논문은 국제실천신학회(International Association of Practical Theology)에서 발간한 『국제실천신학 핸드북』(International Handbook of Practical Theology)에 게재되었습니다. 국제실천신학회는 전 세계 수백 명의 실천신학자들로 구성된 학회이며 2년마다 대륙을 순환하며 학회를 열고 있습니다. 『국제실천신학 핸드북』은 그 가운데 다양한 국가와 언어를 사용하는 60여 명의 학자들이 참여하여 문화적 다양성 속에서 21세기 초문화적 실천신학의 공감대를 만들려 했다는 것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의 편집자는 Tübingen 대학교의 Birgit Weyel을 비롯한 네 명의 학자들이며, 영어로 출판되었고, 베를린에 본부를 둔 De Gruyter 출판사에서 출판되었습니다.

이 책의 구성은 크게 세 부분으로 되어있습니다. 제1부에서는 실천신학 관점에서의 종교의 개념, 제2부에서는 섭리적 관점에서의 종교적 실천, 제3부에서는 글로벌 실천신학을 향한 이론적 접근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저에게 주어진 과제는 제1부에서 소통과 종교, 혹은 소통과 신앙이라는 제목이었습니다.

 

2. 소통 즉 커뮤니케이션은 그동안 신학적 주제로 많이 다루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커뮤니케이션이 신학적으로 중요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저에게 소통에 관한 과제가 주어졌을 때 상당히 어려운 주제로 느껴졌습니다. 왜냐하면 신앙생활의 모든 것이 소통이지만 동시에 사회적으로는 광범위한 주제로 이해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크게는 정보의 전달이나 통신의 교환이 소통이며, 교회의 설교, 전도, 공동체, 교제, 소그룹, 상담 등등 모든 것이 소통입니다. 그러므로 어느 하나를 특정하여 소통이라 말하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국제실천신학의 창시자인 시카고 대학교의 Don Browning 교수는 다원화된 사회에서 교회가 세상과 소통하는 것이 실천신학의 역할이라고 말합니다. 특히 세상은 교회가 가진 계시적 진리를 공유하고 있지 않으므로 함께 대화할 수 있는 윤리적 관점에서의 소통이 핵심이라고 말합니다.

브라우닝은 그의 실천적 도덕적 추론 방법이 세상과 사람들을 향한 기독교의 돌봄과 상담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기독교가 세상과 사람들을 돌보는 모든 돌봄(목회, 상담) 행위에는 도덕적 맥락이 있다고 하면서, 특히 종교적, 도덕적 전통을 가진 교회의 맥락 안에서, 도덕적 담론의 공동체로서, 기독교적·목회적·도덕적 돌봄과 상담을 통해 현대사회의 다원주의에 맞서야 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3. 한국교회 소통의 현주소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한국교회가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은 대표적으로 두 가지인 것 같습니다. 첫째는 이웃에 대한 봉사와 구제를 통한 소통입니다. 이 면에 있어서 한국교회는 상당한 역사와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른 어떤 종교보다도 이웃에 대한 봉사, 소외된 이웃들에 대한 섬김에서 앞서가는 것을 우리는 통계를 통해 잘 알 수 있습니다.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서 마땅히 해야 하고, 하나님의 사랑의 대상인 세상에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봉사의 일을 계속해 가야 할 것입니다. 이것은 세상도 기꺼이 환영하고, 교회도 주는 기쁨을 얻는 소통의 방식입니다.

둘째는 전도를 통한 소통입니다. 이것은 교회의 핵심이지만 유대인들에게는 거리끼는 것이고 헬라인이나 이방인들에게는 미련한 방법입니다. 그리고 때로는 부담스러워하기도 하고, 때로는 직접적인 거절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전도 없이는 복음을 알릴 수가 없고, 전도 없이는 영혼을 구원할 수 없기에 교회는 전도해야 하고, 또 전도팀을 지속적으로 내보내야 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세상에는 부담이 되고, 교회 성도들 역시 어려워하는 교회 사역의 본질입니다. 비록 어두운 세상이 싫어하더라도 교회는 그 생명의 본질인 복음을 소통하는 법을 반드시 찾아 실천해야만 합니다.

특별히 저의 논문에서의 초점은 교회 부흥의 후기, 혹은 다원주의 사회를 맞이하는 한국교회가 어떻게 실천적 이성으로 세상과 소통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그래서 오늘날 포스트모던적 해체주의, 어떤 진리 주장도 의심받는 분위기 속에서, 절대 진리를 믿는 교회의 신앙공동체가 어떻게 세상과 유효한 실천적 소통을 할 수 있을지, 어떻게 공통점을 찾아 소통할지를 고민하였습니다. 그리고 누구나 살면서 겪게 되는 ‘고통’의 관점에서 대화의 공통점을 찾게 되었습니다.

팀켈러 목사는 고통에 관한 한 누구든 머지않아 고통을 겪을 수도 있고, 혹은 주변의 사랑하는 사람들이 고통을 겪을 수 있다는 사실만큼 확실한 것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고통이 주는 아픔은 믿지 않는 사람들이라 해도 동일합니다. 교회는 고통의 문제를 가진 사람들에게 익숙합니다. 성경의 모든 등장인물, 교회의 모든 가족이 고통을 겪었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점점 허무주의로 달음질하고, 현재의 한국교회는 세상은 고사하고 스스로를 개혁할 수 있는 능력조차 상실한 상태입니다. 그럴 때 인간의 보편적이고 내재적 조건인 고통의 문제를 성경과 복음의 관점에서 다룸으로써 교회는 개개인이 겪는 고통을 통해 그들을 하나님께 연결시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성경 말씀의 조명 아래 삶을 해석하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한국교회는 성경에 계시된 하나님의 말씀에 헌신함으로써 일제치하에서와 공산침략, 지속적인 다원주의로부터 바른 고백을 지켜올 수 있었습니다.
 
우리들교회 김양재 목사/ 사진@코닷 자료실  
우리들교회 김양재 목사/ 사진@코닷 자료실 

 
4. 삶의 고통을 성경으로 해석하는 서사 공동체로서의 우리들교회를 근접 연구하셨는데 신학적으로 어떻게 요약하실 수 있겠습니까?

제가 우리들교회를 연구하게 된 것은 그 교회가 가진 독특한 방식의 세상과의 소통, 공동체 안에서의 심도 있는 나눔, 성경에 근거한 고난의 해석 등이 그 이유였습니다. 우리는 성경말씀을 바르게 해석하는 것이 교회 사역의 출발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들교회는 특별하게도 성도들이 매일 같은 한 성경 본문을 묵상하고, 그 말씀에 기초하여 자기 삶의 심각한 고통과 고난들을 해석하는 훈련을 받습니다. 웬만한 삶의 역경을 겪는 사람도 이 교회에 출석해보면 말 그대로 자신의 고난은 축에 끼지도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고 합니다. 마치 다윗과 함께 아둘람 동굴을 찾은 사람들처럼 특별한 아픔, 특별한 고난을 받는 많은 사람이 전국에서 찾아옵니다.

경부고속도로 서울방향 서울톨게이트를 지나고 나면 언제나 왼쪽 언덕 위에 있는 우리들교회의 현수막 메시지를 접하게 됩니다. 과거에 있었던 메시지의 하나가 “결혼의 목적은 행복이 아니라 거룩입니다”였습니다. ‘과연 불신자들이 저 말을 얼마만큼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을 갖게 되지만, 동시에 세상의 자기중심적 가치를 향해 강력한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고통받는 영혼들을 말씀으로 품고, 말씀으로 위로하고, 말씀으로 교정해가고 있습니다.

우리들교회의 목장모임은 성별, 가족별, 직장별 모임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일주일에 한두 번 모이는 모임이 적어도 세 시간 이상 진행되며, 거기서의 주된 활동은 말 그대로 삶의 해석(interpretation of life)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Browning에 따르면 해석학이란 근본적으로 해석 과정으로서의 대화라 할 수 있습니다. 목장 모임에서는 집단의 소통을 통해 성경묵상, 죄의 고백, 거룩한 삶의 결단을 실천하며, 여기에서 각자의 삶을 성경 말씀에 비추어 해석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아우슈비츠의 생존자이자 정신과 의사였던 Victor Frankl은 “고통의 불가피성”에 대해 말하면서 사람의 고통은 그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방으로 죽음의 고통을 겪고 있는데, 만일 어떤 의미가 없다면 생존 자체도 무의미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로고세라피를 창시하여 환자들이 고난을 감내할 수용력을 얻도록 돕는 일을 했습니다. 고난을 제거하려는 것이 아니라 고난의 의미와 목적을 발견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우리들교회 성도들이 담임목사님의 설교에만 의존하지 않고 성경말씀을 각자의 관점에서 자신의 언어로 해석하는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고통을 다루어가는 매우 특이한 방식입니다. 교회는 이들에게 어떻게 주변 상황이나 다른 사람들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를 가르치지 않고, 자기 자신들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에 집중합니다. 말씀을 자기자신과 공동체의 관점에서 적용함으로써 먼저 자신의 죄를 소그룹 공동체 안에서 공개적으로 고백하고, 자신의 고난이 하나님의 은혜로운 목적보다 크지 않다는 것을 믿고 고백합니다. 이들의 삶의 핵심 기둥은 성경말씀의 보편적 권위이며, 그 누구의 목소리도 성경보다 클 수 없습니다.

이런 고난의 해석과 성경 권위에 대한 복종은 우리들교회의 담임목사님이 겪어 온 영적 여정에 발맞추어 가는 것 같습니다. 결혼 이후에 겪은 시댁에서의 학대, 우울증과 자살 시도, 가출, 그리스도의 만남과 죄의 고백, 회개, 큐티, 교회 개척, “하나님은 언제나 옳습니다”라는 신정론적 고백 등의 영적 여정이 고통을 겪고 있는 많은 사람을 위로와 회복의 길로 안내합니다. 만일 우리들교회처럼 어떤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공감적으로 수용해주는 공동체는 Howard Brody의 지적과 같이 개개인의 개별적 고통의 의미를 해석해줌으로써 고통을 경감시키고 참된 치유를 촉진할 수 있습니다.

 
제1회 THINK Forum ‘공동체와 고백’이 열린 우리들교회 판교채플/ 사진@코닷자료실 
제1회 THINK Forum ‘공동체와 고백’이 열린 우리들교회 판교채플/ 사진@코닷자료실
 
5. 목회실천적 관점에서 교회는 어떤 소통의 공동체가 되어야 할까요?

기독교 윤리학자 Stanley Hauerwas는 서사 곧 스토리텔링이 대체적 치유모델이 될 수 있다고 제안합니다. 우리 삶은 그 자체가 서사적 통일체이며 많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고통받는 사람이 어디에선가, 누구에겐가 말을 하는 것은 그 자신의 안위와 회복을 촉진시키는 매우 효과적이며 필수적인 과정입니다.

그런 면에서 가정이나 우리들교회와 같은 교회 소그룹 공동체(구역, 혹은 목장)에서 고통받는 사람이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적극적으로 격려되어야 할 일입니다. 물론 공동체 구성원들의 성숙한 경청과 비밀 유지의 태도는 필수입니다. 성경말씀에 대한 고백이 있는 공동체에서 공유되고 수용된 고통의 이야기들은 더는 고통받는 사람을 고통에 사로잡아둘 수 없습니다.

다른 한편 현대 비평적 실천신학의 관점에서 볼 때 우리들교회를 비롯한 한국교회의 전통적 성경해석이 단순하거나 순진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인간 공통의 이성을 사용하여 세상과 소통해야 한다고 말한 Browning의 관점에서는 신앙고백적 교회공동체가 답답하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들교회를 비롯한 한국의 전통적 교회들은 성경말씀에 기초하여 결혼, 낙태, 이혼, 여성주의, 동성애 등에 대한 사회적 이슈들에 대해 선명한 태도를 취합니다.

물론 현대 실천신학의 장점은 큽니다. 보편화된 이론신학이 아니라 개개인의 고통과 아픔의 현장을 돌아보는 개별적 돌봄의 관점을 포괄하기 때문입니다. 실천신학은 보편적 이론이 가진 축약 혹은 객관화의 오류를 주목합니다. 그리고 개개인의 개별적 고통을 인지하고 돌아봅니다.

하지만 한 가지 현대 실천신학이 범하기 쉬운 오류가 있다면 개개인이 겪는 개별적 고통을 보편적 성경 본문보다 우위에 두려는 경향입니다. 저명한 성경해석학자 Anthony Thiselton은 현재의 개별적 고통에 지나친 무게를 둠으로써, 모든 세대의 고통을 포용하고 포괄할 수 있는 성경 본문을 가볍게 여기는 것을 비판합니다. 예컨대 동성애적 갈등을 겪는 젊은 청년의 고통이 크다고 해서 성경 본문을 바꾸어 “동성애는 성경적으로 괜찮다”고 말해서는 안 됩니다.

수천 년간 주의 백성들을 위로해 온 말씀은 현재 고난을 겪는 모든 사람의 경험을 포함할 수 있습니다. 건강한 교회와 성도들은 교회를 찾는 개개인의 고통을 반드시 위로해야 하지만 전통적인 성경 본문에 우선순위와 특권을 두어야 합니다. 고통을 겪는 사람들 역시 기록된 말씀 안에서 우선 복종하고 자신이 먼저 변화될 때 비로소 바른 치유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들교회의 다소 강하게 보이는 성경중심적 교훈과 치유는, 비록 돌봄 과정의 성장 필요에도 불구하고, 세상과 소통하는 바른 예를 보여주는 건강한 모델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동성애에 관한 한 Browning은 일찍부터 비판적 태도를 견지하고 있었습니다. 동성애를 지지하는 개인이나 단체를 보면 공통적으로 성경에 대한 비평적 시각을 가졌고 하나님에 대한 이해에 있어서도 균형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모든 것을 관용하시는 사랑의 하나님만 좋아할 뿐 남녀를 각각 따로 지으신 창조주 하나님, 가정과 자녀를 통해 세상을 다스리시는 통치자 하나님을 믿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성경의 진리를 믿는 한국의 그리스도인들 역시 균형을 잃은 동성애 운동을 지지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한국교회는 세계교회사 가운데서도 특별하게도 믿음의 보편성과 영혼 돌봄의 개별성을 매우 잘 유지해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진리 타협의 위협은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고, 영혼 돌봄에 대한 안이함 역시 교회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사랑하시기에 예배하는 공동체가 세상을 섬겨야 하지만, 진리에 관한 한 타협이나 양보 대신 성경대로 바르게 선포하는 것이 영혼을 치유하고 살리며, 성경에 기초한 실천신학을 통해 사회와 세계를 살리는 지름길이 될 것입니다.

출처 : 코람데오닷컴(http://www.kscoramde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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