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국민일보 김양재 목사님 인터뷰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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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민창 작성일 14-10-02본문
“죄의 때 밀어주는 목욕탕 교회, 부흥의 비밀 공개합니다”
날마다 큐티하는 여자, 우리들교회 김양재 목사
'날마다 큐티(QT·Quiet Time) 하는 여자', 김양재(64) 우리들교회 목사가 목회 11년째를 맞았다. 2003년 서울 강남구 역삼로 휘문고 체육관을 빌려 13가정으로 교회를 개척했고 지난해에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에 지상 6층 규모의 새 예배당을 건축했다. 교회는 현재 출석 성도 1만명으로 휘문고와 판교예배당을 함께 사용하고 있다. 김 목사의 목회는 '목욕탕'이라는 말로 요약된다. '말씀묵상'과 '가정중수'라는 목표를 이뤄가는 과정에서 얻은 별칭이다. 주로 목장(소그룹) 모임을 중심으로 성경을 묵상하고 서로의 때(죄 고백과 기도)를 밀어준다는 의미에서 '목욕탕 교회'로 불렸다. 성도들은 이 목욕탕에서 말씀을 묵상하고 적용하면서 구원을 얻었고 상처와 갈등이 치유됐다. 우리들교회는 오는 20∼23일 세미나를 열고 '목욕탕' 내부를 전면 공개한다. 지난 23일 판교예배당 담임목사실에서 김 목사를 만났다.
-13가정으로 시작한 교회가 이젠 1만명에 육박하는 교회가 됐다.
“부흥하려고 노력한 것은 없다. 부흥할 수 없는 조건이 더 많았다. 학교 체육관을 빌려 예배를 드렸기 때문에 교회 간판도 내걸지 못했다. 흔한 특새(특별새벽기도회)나 성경공부, 부흥회 한 번 못했다. 나는 과부이자 서리집사 출신이다. 말씀만 의지해야 했다. 목숨 걸고 묵상하면서 성경이 교과서가 되고 성령이 스승이 됐다. 유아부터 장년까지 성도 모두 날마다 말씀을 묵상했고 자신이 적용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랬더니 가정이 살아났다. 성도들의 성경 묵상의 깊이도 놀랍다.”
-과부와 서리집사 얘기를 하셨다.
“나는 서울대 피아노과 출신에 4대째 신앙생활을 해온 집안에서 태어나 호된 시집살이를 겪었다. 철저한 기독교 집안의 며느리였으나 바깥출입도 못한 채 13년 결혼생활을 했다. 새벽부터 밤까지 온갖 집안일을 다했다. 걸레 종류는 왜 이리 많은지 젖은 걸레, 마른걸레, 윤내는 걸레, 기름걸레, 창문 걸레, 방바닥 걸레 등으로 집안 먼지를 닦았다. 힘들었으나 여자와 아내, 며느리로서 내 자리를 지켰다. 그렇게 리더십을 배웠다. 성도들에게 나의 얘기를 한다. 이혼하지 말고 불신결혼 하지 말라고 한다. 매주 가정에 대한 설교를 빠뜨린 적이 없다. 특별 프로그램 하나 없었지만 우리는 말씀을 묵상했고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다. 지난 10년은 목욕탕 목회의 검증 기간이었다.”
-한국교회 현실에서 성도들이 자신의 치부까지 드러내는 고백을 하기란 쉽지 않다.
“사실 성도들이 공개하는 이야기는 제3자가 들으면 스캔들에 가깝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 때문에 교회가 어려워진 적은 없다. 그 이유는 말씀 묵상이 견고하기 때문이다. 성경은 모두 죄인들의 이야기다. 예수님의 족보에는 유다와 며느리 다말이 등장한다. 성경은 위인전이 아니라 구속사이기에 그렇다. 청년들이 솔직하게 자신의 죄를 고백했는데 시집도 잘 가고 부흥했다(2000명). 나는 매주 결혼 주례를 선다. 아직 한 커플도 이혼하지 않았다. 자기 간증을 하면 신뢰가 쌓인다.”
-때를 벗기면 또 때가 낀다. 언제까지 목욕탕에서 때만 벗겨야 하나.
“회개는 일회용이 아니다. 회개는 생활방식이다. 말씀을 통해 자신의 죄를 알아야 한다. 자기 죄를 아는 것은 죽은 사람을 살리는 일보다 위대하다. 성숙은 더 나은 행동을 하는 게 아니라 나쁜 생각과 행동을 더 이상 하지 않는 것이다. 왜 다윗에게 밧세바 사건은 큰 죄가 됐는가. 왕의 자리에 있으면 부하의 아내를 취하고 부하를 죽인다. 권세와 돈이 있으면 죄를 지을 수밖에 없다. 그게 인생이며 인간 실존이다. 신앙의 여정은 두렵고 떨림으로 걸어가는 것이다.”
-목사님의 독특한 삶과 여성성이 목회에 주효했다는 말도 있다.
“그렇지 않다. 우리들교회의 부흥은 말씀 묵상에서 나왔다. 말씀이 성숙한 신자를 만들었고 자원하는 공동체를 형성했다. 6000명이 될 때까지 풀타임 사역자가 1명밖에 없었다. 자원하는 리더십이 많다. 사람들은 자신의 얘기를 들어주는 교회를 찾는다. 교회에 힘든 사람들이 많이 온다. 마치 ‘도피성’에 온 것처럼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나 역시 눈물이 마를 날이 없다. 날마다 운다.”
-한국교회가 처해 있는 위기 타개를 위한 방법은 무엇인가.
“오직 회개밖에 없다. 회개가 희망이다. 안타깝게도 한국교회는 다윗이 걸었던 길을 그대로 따랐다. 다윗은 왕이 되는 시간만큼 오래 기간에 걸쳐 회개해야 했다. 지금 한국교회엔 성숙한 태도가 필요한 것 같다. 성숙은 더 나은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나쁜 생각과 행동을 분별하고 인정하는 능력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부흥보다 회개다.”
성남=신상목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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